내가 글을 쓰는 이유 – 이은대

 

이 책에 관심이 끌린 이유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저자는 대기업에 다녔지만 조기 퇴사 후 사업하다 망했다. 그냥 망했으면 그나마 괜챦은데, 빚지고 돈을 못 갚아서 교도소에 다녀왔다. 현재는 막노동을 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인생여정이다. 자살도 많이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런 저자를 일으켜 세운게 글쓰기다.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작가가 되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의 삶을 일으키기 위해,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쓰는 글이다.

 

세상에는 글쓰기가 업인 사람들도 많고 , 취미인 사람들도 많다. 나게게는 글쓰기가 살기 위한 도구였다. 살기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니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 형식이 어떻든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고 강권하는 내용이다.  독자를 생각하지 말고 자신만을 위해서 쓰라고 한다.

 

‘나만의 글쓰기’란 나를 위한 글쓰기를 뜻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지만, 감출 필요도 없다. 보면 보는 대로, 안 보면 그뿐이다. 좋은 의미든, 그렇지 않든 간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쓸 필요가 전혀 없다. 쓰는 동안 내가 치유되었으면 목적이 달성된 거다. 그것이 나만의 글쓰기의 가장 좋은 점이다.

 

이건 마치 내가 집에 서버를 마련하고, 워드프레스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기를 쓰는 목적과 비슷하다. 누가 보든 말든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기록이라고 할까? 과거를 깡그리 잊어버리는 나를 위한 최상의 조치가 글쓰기이다.  저자가 놀라운 건 몇 줄이라도 매일같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먹고 자고 싸는 생식적인 걸 빼고 매일 뭔가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저자가 매일 쓸 수 있는 원동력은 저자의 글쓰기가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저자가 쓰는 글의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다. 그냥 느낀 감정을, 자기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는 것이다.

 

힘든가? 힘들다고 쓰자. 고통스러운가? 고통스럽다고 쓰자. 더럽고 치사해서 견딜 수가 없는가?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써 보자. 쓰는 순간 달라진다. 여백이 채워지는 순간 내 마음의 공허함도 함께 채워진다. 고통은 반이 되고 충만함은 배가 된다.

육체를 단련하듯 정신도 매일 단력해야만 한다. 매일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에게 충고해줄 수 있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 적기만 하면 된다.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그뿐이다.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한다. 쓰기도 전에 말이다. 무엇을 써야 할까, 어떻게 써야 할까, 어디서 써야 하며 어떤 도구를 가지고 시작할까 등등 쓴다는 행위 자체보다 중요하지도 않은 곁다리에 생각이 많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좀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뭔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런 마음에 주저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그런 부담감은 덜어내게 됐다.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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