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애덤 스미스 / 러셀 로버츠 ( 2015 )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을 쉽게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해석한 해설서이다. ‘국부론’도 마찬가지이지만, ‘도덕감정론’로 책 이름만 들어봤지 직접 원저를 읽지 못했다. ‘국부론’은 책은 구입은 했으나, 벽돌 몇개를 쌓아 놓은 듯한 그 두께와 쉽게 읽혀 지지 않는 옛 스타일의 문체 때문에 읽기를 포기한 책이다.  이러한 고전 해설서는 원저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것 같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을 통해 우리가 선하고 고귀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려준다. 간단히 얘기하면 마음속의 ‘공정한 관찰자’와 대화하고 스스로를 속이는 확증편향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행동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인간의 타고난 결점들 중 하나인 확증편향을 이미 18세기에 애덤스미스가 논했다는 것은, 역시 그가 경제학의 창시자 답게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음, 그런데 과연 나는 ‘국부론’이나 ‘도덕감정론’ 원저를 읽을 수 있을까? 

-책 속의 중요한 문장들  

* 반면 수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은 사고가 났을 때, 그 사고를 직접 보지 않는 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코를 골며 잠들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작은 불운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다 할지언정 자신의 작은 불운을 막기 위해 수억이나 되는 중국인 형제들의 생명을 기꺼이 희생시킬 사람이 있을까? 인간의 본성은 그런 생각만으로도 두려움에 깜짝 놀라게 되는 법이다. 세상이 아무리 부패하고 타락했더라도 그런 상황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악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38p

*공정한 관찰자란 인간의 상상 속 인물로,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이 공정한 관찰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공정한 관찰자는 우리와 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행동이 도덕적인지 확인해주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물이다. … 공정한 관찰자는 양심과 아주 비슷해 보이지만, 고맙게도 스미스는 이 둘의 차이점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양심은 각자의 가치관이나 종교 등의 원칙이 정한 기준에 어긋났을 때 자극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기준은 상대적이고 개인적이기 때문에 스미스는 큰 가치를 두지 않았다. 이보다는 어깨 너머로 나를 쳐다보는사람이 인간 대 인간으로 나를 심판한다고 상상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45p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다시 말하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자격을 갖추고 싶어 한다. 또한 인간은 선천적으로 미움받는 사람이 될까 두려워한다. 다시 말하면, 미움받아 마땅한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인간은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즉 아무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칭찬받을 자격을 갖추고 싶어 한다. 인간은 비난받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즉, 아무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 될까 두려워한다. -70p

*인간은 맹렬하고도 부당하기 짝이 없는 이기적인 욕망에 압도당한 나머지, ‘가슴속 그 사람’, 즉 공정한 관찰자의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 그리고 누가 봐도 옳지 않는 일들을 저지른다.-91p

*자기기만에 대한 스미스의 통찰력은 오늘날 확증 편향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확증 편향은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박하는 증거를 무시하고 내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만을 열렬히 받아들이는 성향을 말한다.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는 잊거나 잘 기억하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확인시켜주는 기억은 지나치게 잘 받아들인다. 이런 오류는 대인관계를 넘어서는 영역까지 확대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미스도 인생에서 겪는 혼란의 절반이 자기기만에서 비롯된다고 했을 것이다. -105p

*사람들은 일상적인 행동에서만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니다. 자신의 신념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세계관, 이념과 종교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세상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도 자신을 속인다. 우리가 인식하고 기억하는 모든 증거를 통해 자신의 관점에 맞는지를 증명해내지만, 그 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선 분석에 결함이 있다며 묵살하거나 아예 잊어버린다. -105p

*우리는 스스로를 속여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면서 정작 진짜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또한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116p

*인간의 삶이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140p

*스미스는 인생의 만족에 이르는 길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돈과 명예 말고도 우리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대신, 지혜롭고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부자, 유명인, 권세가가 되어 타인에게 사랑받는 방법 외에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도 타인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 -160p

*사람들은 기쁨이 작을수록, 슬핌이 클수록 더 쉽게, 더 빨리 공감한다. -1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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