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엔드 – 필 토레스 ( 2017 )

의도치 않는 결과란 “모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일” 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무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지한 상태라는 것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일’이라는  표현은 미국 전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가 2002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말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

“아지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한 소식은 늘 흥미롭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모르고 있는 줄도 모르는 일들이 존재하고, 반대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일들도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일들이죠. 문제는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일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죠. 미국의 역사, 그리고 다른 자유 국가들의 역사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바로 그러한 일들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196p

그러나 여성의 참여를 반드시 높여야 하는 이유가 성 평등이라는 도덕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종말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집단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집단의 지성은 개개인이 가진 지성과 유사한 특성을 나타낸다고 여겨진다. … 사람들은 그룹의 역량이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에서 나온다는 직감적 판단에 따라 여러 명의 천재를 모아놓으면 지적 수준이 평균인 사람들을 모아 놓은 것보다 더 월등한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이 실험은 실험을 통해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 구성원과 그룹 전체의 지적 능력에 유일하게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사회적 민감도’, 즉 개개인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이었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이 모인 그룹은 서로 대화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협력도 더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개개인이 얼마나 영리한가와 상관없이 누군가 한 명이 대화를 독점하는 그룹은 그룹 전체의 IQ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 통계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고, 여성 구성원의 수가 많은 그룹은 다양한 인지적 문제와 해결 과제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다시 말해 한 그룹에 여성이 몇 명이나 포함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룹 전체의 IQ가 명확히 좌우된다. – 326p

하느님의 특징, 인간 영혼의 운명, 선지자의 적합성, 다양한 의례의 중요성, 우주가 맞이할 최후의 운명까지, 종교계에서는 가장 근본적인 신학적 쟁점에서부터 엄청난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과학의 경우 믿음은 ‘종착지’이고, 그곳에 다다르는 과정은 전적으로 현시점에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증거로 결정되는 데 반해 종교에서는 믿음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증거를 가이드 삼아 어디로 데려가든 그쪽으로 따라가는 것이 목표지만 (심지어 그 과정에서 이전에 굳게 믿었던 사실을 버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종교는 종교적 전통이 시작된 지점, 즉 초자연적 힘에 의해 선지자가 은밀하게 발견한 ‘진실’을 방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간단히 정리하면 과학의 바탕은 언제든 틀릴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오류가능주의’이고, 종교의 바탕은 최초의 믿음이 영원히 옳다고 확신하는 ‘교조주의’이다. 인식론적 관점에서 이것이 과학과 종교의 근본적인 차이이고, 세속적 종말론과 종교적 종말론이 다른 이유다. -381p

인식론이 현대 과학에 일의킨 커다란 변화 중 하나는 모든 이론이 ‘확인 가능한 증거로 정당성이 확실하게 입증되어야 한다’는 요건을 마련한 것이다. -3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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