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 마이클 J 케이시, 폴 비냐 (2017)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2017년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거의 100배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서는 2030 흙수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혹자는 90년대의 닷컴 광풍이나 그 이전의 튤립 버블에 비교하기도 하고, 혹자는 미래를 바꿀 혁명적인 기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언론 보도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에 대한 부분 보다는 주로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에 따른 투기광풍, 가격폭락, 해킹의 위험성 등 주로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만들고,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누군가는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큰 돈을 벌고 있는데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서 답답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그 원리를 알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탄생과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저자가 비트코인관련 암호학자나, IT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의 설명들이 쉽게 와닿지는 않았다. 아마도 누구도 쉽게 설명하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은 그 확산에 있어서 분기점에 온 듯하다. 각국 정부는 규제의 틀을 마련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가 해킹되어 5,800억 상당의 가상화폐가 도난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상화폐 가격들은 2018년에 들어와서 폭락 중이다. 한 때 2,500만원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은 2018년 2월 2일 기준 9백만원이 깨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알트코인들은 기존의 중앙집권적 제 3자 확인 시스템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다. 각국의 정부들은 이러한 중앙 집권적 화폐통제 구조에 대한 권한 상실과 효율성의 증가로 인한 비용절감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힘들지만, 이 기술은 그 자체의 추진력을 가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일 것으로 생각된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의 중앙정부와 은행 등 각종 중개인과 타협을 볼지, 아니면 기존체계를 완전히 갈아 엎을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되도록이면 기존의 시스템을 전복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 기술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 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핵심내용

이러한 거래들은 비트코인 사용에 대해 몇 가지 시사점을 주었다. 첫째,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 둘째는 사용에 있어서 초기 단계의 어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단 시스템이 설정되고 난 뒤의 단순함이다…. 이런 사례(입소문과 우연한 만남) 등이 비트코인이 성장하는 방법이었다. 분권화된 시스템, 영리기업이 운영하지 않는 시스템, 누구도 마케팅이나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는 시스템, 이런 것들이 커뮤니티를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다. -137p

만약 당신이 1993년으로 돌아가서 모든 컴퓨터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컴퓨터로 하고 있던 일을 더 빠르고 더 큰 규모로 작업하게 될 것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10년에서 20년 동안 나타난 놀라운 발명품인 트위터나 위키피디아, 유튜브 같은 것을 상상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1993년 당시에 모든 것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 상상할 수 없는 가능성은 비트코인에도 존재한다. 왜냐하면 확장성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누구나 그 위에 새로운 발명품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므로 매우 강력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기존의 결제 시스템을 수정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돈과 재산을 이전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구축될 수 있는 이 새로운 플랫폼을 갖게 된다는 것은 훨씬 더 놀라운 일이다. – 262p

비트폐사의 로시엘로가 말했듯이 더 큰 잠재적 가능성은 가상화페 자체가 아니라 가상화폐를 뒷받침해주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비공식 경제’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자산과 그 정보를 교환할 중개인이 필요 없는 방법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자산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 소유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사람들이 법적, 제도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고유한 기회를 창출한다. 지불 비용의 절감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실하고 부패한 제도는 은행들이 진실성과 순자산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점점 은행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 혁신가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물결이며 사람들의 법적 의무와 지위를 입증할 수 있는 분산형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중개 기관을 대체할 가능성을 만들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블록체인은 자신의 영역을 극적으로 넓힐 수 있게 된다. – 299p

가상화폐의 시대에는 더 이상 중앙은행이 금리 따위의 부작용이 많은 도구를 가지고 통화공급량을 조절하는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제거될 것이다. -402p

지구상에서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명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현 금융 산업계가 이 기술을 무시하고 있다는 위험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과학자들의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터넷을 치부한 사람은 역사적으로 틀렸고, 디지털 사진을 인공적인 것이라며 거부한 사람들도 틀렸다. 눈길을 끌지 못하는 나무 테니스 라켓도 마찬가지였다. 이와 똑같이 블록체인 기반의 지불 및 통화 시스템에서 파생된 모든 혁신을 자신 있게 거부한 사람들은 역사의 잘못된 방향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410p

… 이 획기적인 기술은 그 근저에 추진력이 숨어 있어 멈추기가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 지불 인프라에서 해결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현행 은행 중심의 지불 모델이 우리 사회에 부과하고 있는 엄청난 비용의 대부분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은행 중심의 시스템에서 배제되어 있던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글로벌 경제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어느 때보다 모든 계층의 중개인, 중앙집권적 기관 및 정부를 통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419p

만약 비트코인이 개발도상국에서도 국가 간 송금 및 금융 자산의 이전을 위한 주요수단으로 채택된다면, 그리고 그 채택되는 속도가 중국에서 위챗이 퍼지는 속도만큼 빨리 일어난다면,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25억 명의 화폐로 채택될 수도 있다. 이 사람들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과 영업맨들이 접선할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필요하다. 만약 정말로 비트코인이 전 세계의 지배적인 통화가 된다면, 이는 마치 거대한 대폭발과 같을 것이다.-425p

..비트코인이 지배적인 통화가 된 세상이라 함은 훨씬 더 광범위한 함의를 갖는다. 하나는 은행과 정부가 가졌던 권력이 약해짐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했던 다른 많은 영역에서 분권화가 적용되어 진행된다면 이 세상은 자족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진 곳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가 태양열 발전을 하는 집에서 운전기사가 없는 마을 공동체 소유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환전 및 기타 가치의 교환은 P2P형태로 직접 하게 될 것이다. -425p

이제 아주 순순한 형태의 정보 기술이자 한편으로는 아주 고의적이고 명백하게 혁명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정보 기술인 가상화폐는 모든 것을 변화시켜주겠다는 미래를 약속한다. 분산화된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반의 공개 장부는 본질적으로 정보를 다룸에 있어 급진적이고 새로운 방식이다. 이 경우 과거의 독점적 역할을 수행한던 기존의 금전 거래 및 경제활동에 대한 정보 수집도 가능해지고 사회는 해당 정보의 정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분산된 메커니즘을 만들 수도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는 권력을 중앙집권적인 엘리트들의 손에서 일반 대중에게 넘겨주는 놀라운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441p

-깨달은 것

비트코인과 일련의 알트코인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은 사회 대 변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기반기술이다. 중앙의 통제가 없는 분권화된 시스템은 기존의 중개인의 역할을 없애거나 축소할 것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단지 금융에서만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반기술이다. 마치 인터넷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누가 처음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Amazon, Facebook, Youtube, 인터넷뱅킹, 스마트폰 등을 상상했을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그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널뛰기를 하고 있어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정부나 은행들은 어떻하든 이 가상화폐를 컨트롤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규제의 시작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 정부의 의도가 어떻든간에  이 혁명적인 기술의 전진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용되는 현실을 막기는 힘들 것이다. 

-적용한 것

이 책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관련된 역사를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번역이 많이 서툴러서 읽기가 불편했다.  책의 저자가 컬럼리스트라서 기술적인 설명에 대해서는 약한 면이 있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에 대한 이해는 어려웠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봐야겠다.

책을 읽고나서  Banking on Bitcoin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Netflix 에서 봤다. 이 책과 대동소이한 내용이었으나, 이해하기가 좀 더 쉬웠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등장하고, 책의 저자도 등장한다. 

현재 비트코인을 사고 싶어도 원활하지 않은데, 꼭 사서 보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한 Silkroad 라는 사이트가 있는데(불법 마약 거래 등으로 현재는 폐쇄), Tor 라는 추적이 불가능한 서비스 위에서 개설된 사이트라고 한다.  Tor 라는 사이트도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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