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 서진 (2015)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상상을 자주 한다.  그만두고 1년 정도 세계일주를 하는거다. 앞으로 살아갈 일은 1년 뒤에 생각하자. 뭐 그런 상상들.

어릴 때 커서 은행원이 될거라고는 한번도 상상한 적이 없다.  그런데 나는 은행원이고 벌써 18년째 은행에 다니고 있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18년 째 입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 강렬하게 무엇이 되고싶다던가, 어떤 직업을 원한다던가 하는 구체적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의 작가 서진은 1975년에 부산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자신이 소설가가 되리라고는 상상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어릴 때부터 책 읽기는 좋아했다고 한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박사과정에서 중퇴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년정도 유랑했다.  2007년에 쓴 세번째 소설이  한겨레문학상에 당선되고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된다.  나는 그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지만, 이번 수필집을 읽고 나니 그의 소설도 궁금해졌다.

문체는 간결하고, 이야기도 술술 읽힌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세상의 시각에서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삶의 방식이 좋다. 그 낙천성이 부럽다.

 

이 책은 수필집이다.  처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랫동안 바라는 것이 없었다. 아니,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내가 아니라 남들이 바라는 것들이었다. 그걸 깨닫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다.

음, 이렇게 시작되는데 끝까지 안읽을 수가 없다.

그는 취미로 음악을 한다. 피아노를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음악도 만든다.  부럽다.

진부한 말이지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무리 늦다고 생각하더라도 한번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 피아노든 색소폰이든, 혹은 수영이든 운전이든, 영어든 중국어든, 소설 쓰기든 시 쓰기든 기회가 닿지 않아 배워보지 못한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이라도 어려울 거라며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인생은 길고, 우리가 즐기고 배워야 할 것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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