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2017)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 돈, 명예, 행복 등 여러가지 가치가 떠오르지만, 저자는 자신이 죽고 난 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것을 위해 합목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리고 죽음은 다른 모든 가치와 결정의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결국 소멸하리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해 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행위가 덧없고 피상적인 엉터리 가치를 삶에서 싹 없애주기 때문이다. – 227p

이제 죽음 앞에서 내가 꼭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결정해 보자. 그리고 인생에서 덜 중요한 것들에는 신경을 끄는 연습을 해 보자. 덜 중요한 일들에 신경을 끄는 것은 더 중요한 일에 신경쓰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중요한 일은 내가 죽음 뒤에 남길 그 무엇과 연결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다소 산만한 편이다. 평소에 저자가 생각한 바를 산탄총의 총알들이 날아가듯이 흩뿌려져 있어 주제의 통일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그 중에는 귀담아 들어야할 내용들도 많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다.

“우리의 삶의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 잘 하지 않는 질문들이 있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기꺼이 투쟁할 수 있는가’ …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누리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43p

우리는 일반적으로 고통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려 한다. 고통은 피해야할 대상이지 추구해야할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반대로 어떤 고통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다. 물론 그 고통은 우리가 죽음 뒤에도 남기고 싶은 ‘가치’와 연결된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 가치와 연결되지 않는 고통은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개죽음과 비슷한 ‘개고통’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42.195킬로미터를 뛰고 똑같이 고통이 온몸으로 퍼진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해 준비했을 때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고, 억지로 했을 때는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경험이 된다. 쓰라린 기분을 느낄 것이가, 솟구치는 기운을 느낄 것이가. 둘 사이를 가르는 건, ‘이건 내 선택이니 내 책임이다’라는 마음가짐이다. 지금 비참함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도 그건 현재 상황의 일부를 내가 통제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내 문제는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에너지를 느낀다. 반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문제가 강요되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부당함과 비참함을 느낀다.” -116p

이것은 자율성과 자기통제에 대한 내용이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문제, 혹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선택을 자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부모나 다른 사회적 압력으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 가치의 선택을 위한 고통의 감내가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자율성과 자기통제는 가치의 선택과 실현의 과정(혹은 고통의 감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렇게 이 책에는 좋은 내용들과 사례들이 많지만 그 구성과 통일성 면이 느슨해서, 파편화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한 블로그 내의 각기 다른 내용들을 억지로 합쳐놓은 듯 한 느낌이다. 아쉬움이 남는 책이지만 군데 군데 발췌한 내용들을 보면 평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이거나, 많이 공감하는 내용들이라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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