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금지, 에바로드 – 장강명 (2014)

댓글부대가 마음에 들어 두번째로 읽은 장강명의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다.  소설의 탄생과정이 이채롭다. 우선 장강명씨가 에반겔리온 덕후에 관한 다큐멘타리인 ‘에바로드’를 보고 감명받아 다큐 제작자 중 한명인 박현복씨를 주인공으로 만든 소설이다. 소설의 재료가 실제 다큐와 그 다큐의 제작과정 및 제작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만든 소설이 있었던가? 아마 찾아보면 있겠지만..

기자출신 소설가 답게 문장은 짧고 건조하며 서사위주로 내용을 전개한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곳곳에 많이 가미되긴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큰 줄거리는 취재한 사실이 중심인 소설이다. 그렇다면 이걸 소설로 불러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르뽀와 소설의 혼합물이 아닐까? ‘댓글부대’보다 극적이지 않지만, 오타쿠의 내면을 옅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덕후적인 방법으로 자아실현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생은 무의미의 연속이지만 일상의 무의미 보다 더 무의미할 것 같은 덕후질의 극단이 어떤 의미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방향이든 극단을 추구하는 건 의미를 남긴다.

★ ★ ★

 

태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