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 김영하 (2017)

김영하의 단편 소설집이다.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전 단편소설보다 훨씬 잘 읽히고 어두운 내용들이지만 구성이 탄탄하다고 느껴졌다. 전에 읽었던 단편소설들은 소설 속의 인물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소설들에서는 작가가 단단히 인물과 사건을 통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를 잃어버린 후 찾아온 지옥과, 아이를 찾은 후 맞이하는 더 어두운 지옥 얘기인 ‘아이를 찾습니다’가 가장 좋았다.  미친듯이 소설을 써내려가는 소설가의 얘기인 ‘옥수수와 나’는 블랙유머와 액션이 결합된 씁쓸하지만 유쾌한 내용의 이야기다.  아버지와 딸 간의 이상 밀착과 그 가족의 붕괴를 다룬 ‘오직 두 사람’도 좋았다. 카프카 풍의 ‘신의 장난’이 이전의 단편처럼 작가가 이야기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속 인물들이 지 멋대로 하게 내버려둔 느낌이랄까?

여하튼, 김영하는 이전보다 더 소설을 잘쓰는 것 같다. 나날이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장편이든 단편이든.

”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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