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삶 – 김리뷰

솔직히 돈주고 사기 아까워서 (ㅎㅎ) 회사 도서관에 구입을 신청해서 읽은 책이다.  지은이 김리뷰는 페이스북에 팔로워 40만을 자랑하는 유명인사다.  아직 20대 대학생인 그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리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B급 정서와 그 솔직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이미지와 글을 결합하는 카드뉴스 방식의 리뷰가 흡입력이 있다.

전작인 세상의 모든 리뷰는 온라인의 카드뉴스방식을 책으로 옮겨 온 형태라면 1인분의 삶은 평범한 에세이 형식이다.  주제의 다양함, 솔직함, 비속어 사용 등은 여전하다.  중간 중간에 내가 처음 접하는 단어들이 종종 나온다.  세대차이가 확실하다.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단단한 시각이 돋보인다. 불우한 가정환경, 정신병 병력 등 자신의 어두운 면도 솔직하게 까놓고 얘기한다.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책이다. 돈주고 사서 소장해도 괜찮은 책이다.

‘예의’ 에서는 동방예의지국의 그 예의가 현재 어떻게 오용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예의라는 단어는 윗세대 꼰대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초면에 함부로 반말을 하고(처음 만난 사이라면 기본적으로 존댓말이다. …) 지하철에서 노약자석도 아닌데  자리를 비켜줄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거나, 아래 세대의 피드백과 비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노(오)력’ 에서는 말콤 글래드웰의 ‘1만시간의 법칙’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비슷한 노력을 한다. 사시공부, 회계사공부,SSAT를 비롯한 취업공부, 뭐 그런 것들. 노력의 형태가 다 비슷비슷하니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내가 그 분야에서 성공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너도 나도 1만시간을 똑같이 공부하면 그냥 상향 평준화다. … 결국 노력의 양과 질로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좀 더 노력하기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또 노력을 해야 한다. … 이왕 에너지를 들일 거면 어디에 투자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거다. 더 많은 노력보다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 이왕이면 투자처는 ‘존나’ 하고 싶은 일인 게 좋을 것이다. 노력하는 과정 역시도 행복과 동떨어져 있어선 안 되는 거니까.

‘불행’,  ‘행복’ 이라는 주제로 쓴 글은 형식이 독특하다.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시처럼 ‘구’로 표현했다.

사흘 째 아무도 날 찾지 않을 때. 학생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다 목에 연근이 걸렸을 때.새로 산 흰 티셔츠에 김치찌게가 튀었을 때. 겨우 일을 하나 끝냈더니 더 많은 일들이 남아 있을 때.오랜만에 밥을 했는데 다 태워먹었을 때. 다시 하려고 쌀통을 열어보니 쌀이 얼마 없을 때. 억지로 탄 밥을 먹었는데 죽을 만큼 맛이 없을 때. 이 모든 불행을 있는 그대로 느낄 때. 이 모든 불행이, 생각보다 쉽게 극복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할 때.

‘야동’에서는 야동의 순기능을 솔직하게 찬양한다.

남성의 성욕은 이른바 비교체험 극과 극이다.  한 번 지진, 해일처럼 뜬금없고 격하게 들이닥쳤다가도 해소된 후에는 금방 바람 한 점 없는 고요의 바다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야동을 보며 성욕을 해결할 줄 아는 남자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멋진 남자다. 이걸 못해서 성범죄나 성매매를 일삼거나 밤마다 클럽에 가서 원나잇스탠드를 노리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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