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가본 인도어 연습장 밀리토피아

4월 20일 금요일은 본점에 발령나고 처음 쓴 휴가였다. 원래는 백패킹을 가려고 했었는데, 미세먼지가 최악수준이어서 도저히 백패킹을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인도어 골프연습장이다. 미국에 있을 때는 스크린 골프장이 없어서 야외 골프연습장에 곧잘 갔지만, 한국에 와서는 처츰 와봤다. 위례 신도시에 있는 밀리토피아 골프연습장인데, 거리가 300미터로 서울 인근에서는 가장 길이가 긴 골프연습장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거의 1년동안 실내 골프연습장에서만 연습했다. 당연히 타구가 날아가는 것은 보지 못하고 스크린에 시뮬레이션 되어 나타나는 궤적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이렇게 직접 나와서, 타구의 궤적을 보면서 연습해보니 당연하지만 훨씬 더 좋았다. 생각보다 잘 맞고 멀리 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 온 뒤로 골프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점에 나가면서 이래서는 안돼겠다 싶어서 실내골프연습장에서만 드문드문 약 1년간 연습했다. 그 와중에 어쩔 수 없이 회비를 내는 모임의 강요에 의해 필드에 2번 나갔었다. 

실내연습자에서만 연습하다가 필드에 나가다보니, 당연히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공이 맞기나 할까? 6년만에 처음 필드에 섰을 때 첫타에서 드라이브를 헛스윙 했던 게 기억이 난다. 대부분 내 맘에 들지 않게 공들이 날아갔다. 두번째 필드에서는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다.  여기 인도어 골프연습장에서 공을 날려보내며 생각한 건, 진작 인도어 골프연습장에서 연습해보고 필드에 나갈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골프채라는 도구가 있지만, 내몸을 지렛대로 비틀고 꼬아서 멀리 공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게 재밌다. 나도 드디어 골프치는 맛을 알게 된 것일까?

계획했던 백패킹은 못가게 되었지만, 사소하지만 새로운 경험 하나를 더하게 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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