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금요일 오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너무 피곤하다. 근무환경은 지랄같다. 좁아터진 책상에 작은 모니터. 그나마 본부에 있을 때는 모니터 두개를 써서 효율적으로 작업했는데, 여기는 작은 모니터 달랑 한대 뿐이다.

책상을 어떻게 디자인 했는지, 한번 뽑은 마우스는 다시 연결할 수가 없다. 책상에 새롭게 구멍을 뚫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컴퓨터 전면 usb 포트에 마우스 선을 꼽고 책상을 좌에서 우로 가로질러 마우스를 사용 중이다. 일단 무선 마우스를 주문한다고 했는데, 유선 마우스가 와버렸다. 요즘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고 있는 탓이리라. 다시 주문했다.

퇴근할 때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도 많이 무뎌졌다.

3개월 사이에 내가 처한 환경이 너무나 많이 변했다. 이사를 했고,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승진을 했다. 승진했다고 여기저기에 술을 많이 샀다. 덕분에 마이너스는 늘었다. 본부에서 영업점으로 10년만에 나와서 영업이란 걸 하고 있다. 피곤하다.

피곤해서 자고싶은데, 모처럼 일찍 퇴근한 금요일 밤이 아까워서 못자고 있다. 넷플릭스 ‘루크 케이지’ 보다가 졸았다. 이제 이 나이에 잘 모르는 사람과 새벽 2시까지 술먹는 건 무리인가 보다. 그냥 모른척 가버릴걸..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하는 세계. 매주 실적표를 들이대며 쪼임을 당해야만 하는 세계. 그야말로 정글이다. 뭐, 이렇게까지 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실제로 일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다. 평생 부속품으로 마모되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무’로 돌아가는 사람들… 당신의 인생은 당신에게 무엇이었냐고 묻고 싶네. 나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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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금요일 오후..”의 1개의 생각

  1. 2주 동안 위아래로 요동치던 기분은 가라앉았는데, 너무 바닥으로 가라앉았네요. 마냥 축 처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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