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vs 불황 – 군터 뒤크 (2017)

이 책은 기존 경제학원론의 전제를 그 근원에서부터 비판하고 경기변동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인간은 국면적 영민함, 더 나아가서 영악함을 가지고 있고, 전체를 통괄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경기변동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저자가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어떤 경제학원론에서로 찾아보기 힘든 매우 독특한 시각이다. 그는 경제학 뿐 아니라, 심리학, 뇌과학 등을 총동원해서 설득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다.  기존 경제학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을 선사한다.

★★★★★

-핵심내용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경제적 목적만을 고려해서 행동하는 이른바 ‘호모이코노미쿠스’라고 한다. 엄격하게 합리적인 잣대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기존의 경제학 이론은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이 상당 기간 어느 정도는 안정적이고 정확한 선호체계와 효용함수를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깔끔한 강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단순한 이론이자 우화일 뿐이다. 인간의 감정은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다. 나는 감성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의 생각을 규정하는 것을 ‘국면적 본능’이라고 부르겠다. 우리는 바깥세상의 형편에 따라서 신이 창조한 최선의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다윈이 창조한 것처럼 보이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은 세상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다윈은 세상을 우연의 법칙이 지배하도록 내버려 둔다. 우리는 우리 감성이 각각의 시대를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서 어떤 때는 이렇게, 또 어떤 때는 저렇게 생각할 뿐이다. -22p

‘국면적 본능’이란 지배하는 자들의 관점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국면에 따라 변화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윤,분배,마케팅,윤리,품질,노동자의 권리,의무,책임,공공복지,의사소통,구조,서비스,고객만족,직원 등에 대해 특정한 시기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린다. 즉 살아가는 시대가 건설하는 시기인지 즐기는 시기인지, 혹은 새로운 질서을 만들려고 하거나 투쟁하려고 하는 시기인지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본다. – 23p

‘돼지 사이클’ 이라는 단어는 1928년 독일의 경제학자 아르투어 하나우Arthur Hanau가 발표한 논문 [돼지 가격의 예측]에서 처음 나왔다. … 돼지 사이클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대한 첫 연구 사례로서,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경제현상이 돼지 사이클에 해당한다.

언젠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면 축산 농가는 두 손을 비비며 기뻐한다. 그들은 소득이 올라가면서 당연히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싶어 뱃속이 근질거린다. ( 이 근질거림은 축산 농가의 뱃속에 들어 있는 국부적 영리함 때문이다.)

그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새끼돼지를 구입하고 그 결과 새끼돼지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암퇘지를 팔지 않는다. 따라서 암퇘지 공급이 줄어들고 도축할 돼지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며 물류업체의 냉동창고가 비기 시작한다. 이때 빠르게 팔려나가는 돼지고기를 보면서 판매상인은 되도록 팔지 않고 보유하려고 한다. 그리고 약간의 사재기를 통해서 투기도 한다. 결국 가격은 더욱 상승한다. 소비자들은 한숨을 쉬면서 돼지고기를 사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닭고기로 소비 행태를 바꿔버린다.

그동안에 훨씬 더 많은 새끼돼지가 태어난다. 그것을 사육하면서 사료 값이 비싸진다. 그렇게 많은 사료가 미리 생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료 값이 상승함에 따라 돼지의 사육비용도 상승한다. 이 모든 과정이 흐르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마술을 부려 돼지를 당장에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사이에 소비자는 높은 돼지고기 가격에 고통받으면서 돼지고기를 더 적게 먹기 시작하고 “더는 돼지고기를 사는 데 돈을 낭비하지 않겠어”라고 결심한다.

이전보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자 돼지고기가 시장에 넘쳐난다. 돼지고기 가격은 즉시 하락하고 냉동창고는 다시 돼지고기로 꽉 찬다. 불쌍한 축한 농가는 손해를 보게 된다. 비싸진 사료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돼지를 사육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가격은 점점 더 빠르게 하락한다. 축산 농가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한다. 사료 값이 너무 비싸서 돼지를 적게 사육하거나 아예 사육하지 않게 된다. 그사이에 도축될 나이가 돈 돼지들이 시장에 나온다.

이제 곧 돼지고기는 거의 공짜처럼 헐값에 거래된다. 소비자들은 기뻐하면서 다시 점점 더 많은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한다. 그동안 돼지고기를 회피한 탓에 닭고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더는 돼지고기를 사는데 돈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소비자들이 갑자기 모든 돼지고기를 소비해 버린다.

이제는 축산 농가가 돼지 사육을 줄여버렸으므로 적은 수의 돼지만 자라난다. 그러나 소비자는 아주 많은 돼지고기를 먹는다. 따라서 돼지고기 가격은 다시 상승한다. 이러한 변화에 축산 농가는 깜짝 놀란다. 그러고는 다신 두 손을 비비며 기뻐한다. 그들은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싶어서 뱃속이 근질거린다…. -56p

돼지를 사유갛는 축산 농강서 사람들이 항상 같은 양의 고기를 먹는다는 간단한 사실을 기억했더라면 그렇게 성급하게 우왕좌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축산 농가가 안정적으로 고기를 생산해내고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고기를 먹었더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갑자기 조류독감이나 돼지 흑사병에 관한 방송을 보게 되든지, 혹은 축산 농가에서 갑자기 돼지고기를 더 많이 사육하거나 더 적게 사육하든지 하면 비행기처럼 균형을 잃고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국부적 영리함의 문제는 모두가 동시에 부분적으로만 영리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시스템 붕괴의 악순환을 증폭시키는 재앙을 일으킨다. -57p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국부적으로만 영리하게 해결하려고 한다는 데 있다. 아무도 자신의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내 맥주야!” 고속도로에서 거칠게 차를 모는 한 명의 운전자가 모든 사람이 고통받는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공급망 전체가 붕괴된다. 결국 맥주공장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게 되고 모든 상점과 창고에는 러버 맥주가 꽉 차 있게 된다. -64p

생산성을 증대시키겠다는 생각은 다른 사람들을이기겠다는 의미와 같다. 하지만 어떤 사람도 패배당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생산성 증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런 생각을 통해서 무자비한 효율 증대가 전체적으로 통용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효율을 증대시켜야 한다. -73p

가격 폭락으로 붕괴를 눈앞에 둔 축산 농가의 마음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만약 당신이 빚을 얻어서 축사를 세 배나 확장했는데, 갑작스럽게 가격이 폭락했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많은 축산 농가에서 돼지에게 성장 호르몬을 투여할 것이다. 그런 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자전거 경주 선수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가? 돼지들도 금지된 약물을 투여받는다. 죽은 (혹은 죽은 채로 발견된) 돼지들은 소시지 원료가 된다. 물 먹인 돼지고기가 팔려나가 가정집의 프라이팬 위에서 구워진다. 이런 일이 업계 전체의 관행으로 굳어진다. 냉동 고기가 신선한 고기로 둔갑돼서 판매되고 쓰레기가 레버파스테테로 만들어진다. -74p

애커로프는 시장 붕괴의 전개 과정을 중고차시장을 예로 들어 보여주었다. 그의 주요 결론은 구매자가 다양한 품질에 대해 잘 모르는 시장에서는 좋은 공급자가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받고 싶어 하고 그런 상품을 찾지만, 공급된 상품의 실제 품질에 대한 불신 때문에 가격 전부를 지급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물론 불신만 아니라면 정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상품의 공급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는 것이다. 나쁜 ‘레몬’은 그래도 여전히 많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시장에 남는다. 

애커로프는 ‘역선택’이라는 개념을 경제학에 도입했다.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의 품질에 대한 불신이 지배하면 좋은 상품 공급자들은 시장을 떠난다. 다윈식으로 표현하면 나쁜 품질이 좋은 품질을 도태시킨다고 할 수 있다.-79p

이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에서 죄수에게 제시된 정확한 거래조건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이 함께 침묵하면 그들은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불법무기소지죄와 같은 가벼운 형벌로 1년간의 금고형을 받는다. 둘 중 한명만 범죄 사실을 자백한다면 자백한 죄수는 석방되지만 다른 죄수에게는 사형이 선고된다. 두 사람이 함께 죄를 자백하면 둘 다 10년 형을 받게 된다. 두 죄수는 당연히 서로 대화할 수 없다. 검사가 그들이 사전에 대화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제 죄수의 처지가 되어 생각해보라. 그들에게는 결정하는 데 두 가지 원칙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거나 신뢰한다면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켜서 1년의 금고형을 받게 된다. 이것이 최선의 집단적 의사결정이다. 그러나 불신 상태에서는 개인적으로 자신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먼저 다른 사람이 자백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자신도 자백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형 대신 10년 형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른 사람이 침묵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도 역시 자백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렇게 되면 바로 석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의 의사결정에 대한 최적의 대응을 찾는다면 두 가지(!) 경우의 수에 모두 자백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서로 협력하거나 신뢰하고 있다면 침묵을 지켜야 한다. 즉 ‘윤리적인 측면’은 침묵을 요구하고, 이기심은 자백을 요구한다. 죄수들 모두에게는 두 사람이 서로 신뢰할 때 둘 중 한 명이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집단적 침묵은 공동체적 의사결정인 반면, 자백은 공동체적으로 연결되는 신뢰를 쌓을 수 없는, 분리된 개인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다. -223p

협업 전략을 쓰면 두 은행은 고객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받고 나란히 조용한 공존 속에서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고 두 은행 중 하나가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그 목표는 가장 빠른 시간에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이 된다. 가격전쟁을 통해서 적을 파산시키지 못한다면 적도 역시 가격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둘 다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227p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기업이 직원들을 끝까지 이용하기 위해 그들을 무자비하게 다룬다. 좋은 시절에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직원들은 사표를 낼 수가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일자리를 유지해야 하므로 모든 부당함을 참아 넘긴다. 윤리적 원칙은 경영자에게 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 속 경영자에게는 직원들을 탈진할 정도로 혹사시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밖에서는 더 적은 임금으로도 일하려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나 기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봐서 몰락의 시기에는 시스템이 인간을 빨아먹는다. 그래야만 소수의 시스템 소유자들끼리 먹이를 나눠 가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233p

1960년 MIT 대학 교수인 더글러스 맥그리거는 ‘기업의 인간적 측면’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두 가지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맥그리거는 이것을 X이론과 Y이론이라 부르고 X이론에 대한 반론을 제기해 Y이론을 옹호하려고 했다. …

X이론 – 인간은 천성적으로 게으르며 일하기를 싫어한다. 생존을 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일 이상은 하지 않는다. 야심을 보이지 않으며 어려움은 피하려고 한다. 가능하면 모든 것에서 도피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자발성이 없다…..

Y이론 – 인간은 능동적이고, 의미를 추구하는 행동에서 삶의 높은 가치를 본다.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의욕을 느끼며 성고를 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노동이 그에게 의미가 있고 성과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거이라면 기꺼이 책임을 지며, 의욕과 열정을 보이고, 스스로 규율을 지킬 능력과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맥그리거는 미국의 많으 기업 조직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무의식중에 X이론의 인간관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런 태도는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 … 이것이 ‘테일러 원칙’이다. 경영층에서 최선의 작업형태를 설계하고 노동자들은 이를 실행한다. …. 오랜 미국식 전통은 인간을 실험상자 안에 들어 있는 흰쥐, 모르모트처럼 본다. 흰쥐는 상자 안에서 지시에 따라 작업한다. 정확하게 작업했으면 포상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바닥에 설치된 철사를 통해서 전기충격을 받는다. 왓슨의 행동주의와 스키너의 실험상자가 이러한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의 기반을 제공했다.

우리 모두 많게 혹은 적게 이런 경영자가 믿는 죄수의 딜레마에 인질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을 배반하고 서로 최대한 많은 것을 빼앗으려고 다툰다. 결국에 우리는 죄수의 딜레마에서와 같이 비협조나 불신, 반공동체적 행위 등을 한 대가로 강도 높은 처벌을 받게 된다. 이러한 행위들에 대한 죗값으로 실업, 빈민가의 확장, 기업의 도산, 경영층의 비윤리적 행위, 인간 존엄성의 파괴, 환경 재앙, 공동체적 재화의 약탈(정글 파괴, 에너지 낭비) 등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오늘날 대부분의 경영자는 몇 가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을 더 잘하도록 스트레스를 주라” 이 고정관념으로부터 X형 인간관이나 베타파, 아드레날린 상태에서의 지속적인 노동 등이 눈사태처럼 우리를 덮친다. 결국 우리는 ‘동료 죄수’를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다.-286p

사람들은 너무나 강력한 경영을 통해서 스스로 특정한 효용 사이클을 가진 상품이 된다. “당신은 이제 너무 늙었다. 우리의 노골적인 암시 한 번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준 것에 감사드린다. 당신의 존엄성은 당신과 함께 회사 밖으로 가져가기 바라며, 행운을 빈다.” 324p

나는 첫 부분에서 안전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품질이 추락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언젠가는 짝퉁시장이라는 의미의 ‘레몬시장’이 형성된다. 압박과 밀려오는 사기꾼들 때문에 신뢰도 추락한다. 시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자신만을 최적화시키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동물’처럼 행동한다. 그럼으로써 모두의 사정이 나빠진다. 시장은 악순환에 빠진다.

이어서 나는 이 악순환을 죄수의 딜레마라는 시각에서 새롭게 발전시켰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 해를 입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방만한 신뢰감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경제학이라면 인간의 정신에도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다. 자연을 약탈해서 얻는 원유 혹은 석탄 같은 에너지를 재생할 수 있는 에너지(바람, 태양, 바이오 연료)로 대체하는 것처럼 우리의 심력과 심리적 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아드레날린에 빠져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소진시키거나, 완전히 탈진시켜서 조기 퇴진을 강요하거나, 치매에 걸릴 때까지 혹은 그들이 도시를 떠나 저렴한 집으로 이주할 때까지 싸구려 일자리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경제학은 중요한 자원으로서 인간의 노동력을 다룬다. 그러나 경제학이 봉사해야 할 인간 자체는 소비되는 자원이 아니다. 경제학이 이성과 효율이라는 명목으로 인간을 소비하려 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비이성적이 되도록 강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되면 호모이코노미쿠스라는 사상은 완전히 우스꽝스러운 이론이 되고 만다.-339p

카이젠을 짧게 정의하면 낭비를 없애고, 과부하를 없애고, 동기부여된 직원을 존중하고, 계속해서 배우며 노력하고, 제품과 생산과정을 매일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다. 즉 케이젠은 절제, 중용과 같은 의미다. 낭비도 없고, 사치도 없다. 그러나 과부하 역시 없다. ” 딱 중심에 머문다” -353p

-깨달은 것

주류 경제학의 기본 전제가 되는 ‘호모이코노미쿠스’는 잘못된 전제다. 그러므로 경제학의 다양한 분파 혹은 당파가 설명하는 내용들은 한계가 있으며 오직 경기 사이클의 특정한 국면에만 옳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의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면 나는 줄곧 X이론을 신봉하는 경영자들 밑에서 고통받아 왔다. 97년부터 98년까지 잠깐  Y이론을 경험했으나, 98년 IMF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 이후 약 20년간 X 이론에 철저히 지배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별로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소모품이었고, 대체가능했고, 항상 수치화되어 실적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존재인 것이다. 여기에 무슨 자아실현이 있을까? 지나보면 다 헛된 세월들인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가 주장하는 서로에 대한 신뢰,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믿음, 중용의 미덕 들은 인간의 본성에 비춰볼 때 실행하기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래도 도요타는 이러한 중용의 미덕을 ‘카이젠’을 통해 실현했으니, 전혀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호황 및 불황의 각 국면에서 다른 호르몬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배받고, 다른 이론을 적용하며 다른 전략과 전술을 실행한다. 

애덤스미스가 말했던 인간의 이기심은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여 먼저 자백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레몬이 넘쳐나게 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보이지 않는 손의 자동조절 기능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경제가 경기순환의 변동 폭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이기심보다 좀 더 고차원적인 덕목이 요구된다. 이기심은 덕목이 아니라 본능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믿음 등의 덕목 말이다.

-적용한 것

기존 경제학 이론을 살펴보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등) 저자가 주장한 호황 및 불황의 각 국면에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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