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7% 돌파 금융 시장 붕괴되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7% 돌파: 금융 시장의 붕괴 가능성과 그 배경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7%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금융 시장의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기준 금리가 인하되었음에도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 문제는 단순한 숫자의 변동을 넘어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와 연관이 있으며, 우리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역사적 맥락과 함께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여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https://fred.stlouisfed.org/graph/?g=1EixH

현재 전 세계 금융 시장에서는 특이한 움직임이 관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인하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히려 1.1% 포인트 상승하며 4.68%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영국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 금리를 4.5%에서 3.15%로 낮췄지만, 시장 금리는 오히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처음 접했을 때, 과거 은행에서 적금을 권유받았던 경험이 떠올랐다. 몇 년 전 은행 직원은 "현재 금리가 낮아 적금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넘어갔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기가 금리가 바닥을 찍던 시점과 맞물려 있었던 것 같다. 이는 지난 40년간 돈이 넘쳐나던 시대의 마지막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

40년간의 금리 하락: 과잉 저축의 시대

금리 상승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1981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5%에 달했지만, 2020년 7월에는 0.54%까지 하락했다. 약 40년간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간 것이다. 그 이유는 전 세계적인 과잉 저축, 즉 "글로벌 세이빙스 글럿(Global Savings Glut)"에 있다. 돈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돈의 가치, 즉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이 개념을 설명하는 비유로 배추가 사용되었다. 배추 공급이 과잉되면 가격이 떨어지듯, 돈이 많아지면 금리가 낮아진다는 논리다. 이 비유를 접했을 때, 작년 배추 가격 폭락으로 어머니가 김치를 대량으로 담갔다가 결국 이웃에 나눠준 일이 떠올랐다. 금융 시장도 이와 유사한 원리로 작동했던 것이다. 198090년대에는 선진국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가 경제 활동을 시작하며 저축을 늘렸고, 이는 돈의 공급을 증가시켰다. 이후 2000년대에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이 저축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총 저축률은 2010년에 50.7%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과잉 저축의 시대는 끝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하며 저축을 소비로 전환했고, 중국은 경제 성장 둔화로 투자를 늘리며 저축률이 2023년 44.3%까지 하락했다. 돈 공급이 줄어들자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개인적으로 통장 잔고를 떠올리며 반성했다. 월급이 들어와도 저축보다는 생활비로 소진되곤 했는데, 이런 개인적 습관도 더 큰 흐름 속에서 금리 상승에 간접적으로 기여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팬데믹과 과도한 통화 공급

2020~2022년 코로나 팬데믹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었다. 미국 연준과 유럽, 일본 중앙은행들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돈을 풀었다. 당시 정부 지원금을 받아 배달음식을 주문했던 기억이 있다. 그 돈은 개인적으로는 소소한 소비로 끝났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막대한 통화 공급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금리는 일시적으로 더 하락했고, 2020년 7월 10년물 국채 금리는 0.5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 과도한 통화 정책은 부작용을 낳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며 더 이상 돈을 찍는 방식으로 경제를 부양하기 어려워졌다. 2025년을 앞두고 돈 공급의 주체가 사라지고 있다. 선진국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했고, 중국은 투자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개도국도 과거처럼 저축을 늘리기 어렵다. 중앙은행은 물가 급등을 우려하며 양적 완화를 주저한다. 결과적으로 돈 공급이 줄어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대출 이자가 떠올랐다. 작년에 친구 결혼 선물 비용으로 카드를 사용해 할부로 갚고 있는데, 금리가 더 오르면 부담이 커질 것 같아 불안감이 생겼다. 금융 시장의 변화가 개인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 새삼 느껴졌다.

현대 통화 이론(MMT)과 국가 부채의 위험

현대 통화 이론(MMT)도 이 문제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다. 이는 "정부가 돈을 찍어 재정적자를 메워도 괜찮다"는 주장인데, 이는 비판적으로 "현혹적인 주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각국 정부는 이 이론을 근거로 빚을 늘려왔고, 그 결과 미국 국가 부채는 36조 달러, 프랑스는 GDP 대비 110%를 돌파했다. 이 빚은 집값 폭등을 초래했고,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을 어렵게 만들었다.
서울에서 전세를 알아보던 경험을 떠올리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집값과 전세값이 터무니없어 포기한 적이 많았고,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있다. MMT가 경제를 살리기보다는 부동산 거품만 키웠다는 지적이 타당해 보인다. 이는 미래 세대의 성장을 현재로 끌어오는 단기적 해결책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위험을 키운다.

한국의 상황과 잠재적 위험

한국의 금리는 아직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74년생까지)가 여전히 저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보다 10년 늦게 진행되는 인구 구조 덕분에 금리 상승이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합계출산율(TFR)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은 큰 변수다. 이 세대가 은퇴하면 저축률이 급감하며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경제 여력을 빚으로만 채우려 한다면, 미래에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부모님의 저축 습관이 떠올랐다. 1970년대생인 아버지는 여전히 저축을 중시하지만, 30대인 나는 매달 카드값 걱정에 치여 저축을 거의 하지 못한다. 세대 간 경제적 행태의 차이가 앞으로의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스럽다.

구조적 문제와 붕괴 가능성

이 모든 요소가 얽히며 금융 시장은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리는 쉽게 하락하지 않고, 어딘가 하나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있었다. 국가 부채가 늘어나며 이자를 갚기 위해 국채를 추가 발행하고, 이는 금리를 더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낳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그 충격을 실감하지 못했지만, 이제 성인으로서 다가올 위기를 피부로 느낄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성장률 저하와 금리 하락이 연동되던 과거 공식은 깨졌다. 정부가 빚을 늘려 단기 성장을 유도하면서 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역설이 나타난다. 미국 부채는 1993년 4.2조 달러에서 2024년 36조 달러로 급증했고, 프랑스도 최근 3년간 6천억 유로의 빚을 추가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개인적 대응과 앞으로의 과제

이 상황을 접하며 개인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하게 되었다. 월급의 일부를 저축해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대출 이자를 고정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카드 할부도 조속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달리 돈의 공급이 줄어드는 시대에 접어들었으니, 개인과 사회 모두 대비가 필요하다.
금융 시장의 변화는 개인의 삶과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부채, 금리, 인구 구조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충격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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