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Purple – Deep Purple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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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타이틀 앨범인  ‘Deep Purple’은 딥퍼플 1기의 3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다. 딥퍼플은 미국에서 성공한 밴드였으나, 고향인 영국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그룹이었다.  ‘Hush’, ‘Kentucky Woman’ 같은 미국에서 성공한 Hit Single도 영국에서는 먹히질 않았다. 아마도 원곡이 미국에서 히트한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라 영국에는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 것 같다. 딥퍼플의 영국 레이블인 EMI는 밴드에게 곡 길이 3분정도의 히트할 만한 싱글를 요구했다. 그 결과로 ‘Emmaretta’와 ‘Bird has flown’을 싱글로 발표했으나, 영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싱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라이브 밴드로서  점점 더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거칠고 헤비한 방향을 원했던 존과 리치는 팝적인 성향이 강한 보컬인 로드 에번스와 밴드의 방향성에 불만이 있었던 닉심퍼를 세번째 앨범이 발표하기 전에 이언 페이스의 동의하에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이 앨범에는 이전 앨범보다 한층 밴드 자체의 오리지널 곡에 충실한 앨범이다. 그리고 이전 앨범에서 존 로드의 오르간에 다소 가려져 있던 리치의 기타와 이언의 드럼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잡한 African 리듬이 돋보이는 Chasing Shadows에서는 이언 페이스의 탁월한 리듬감이 돋보인다. Blind에서는 존의 클래식한 하프시코드 연주와 리치의 거칠고 블루지한 기타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앨범의 유일한 리메이크 곡인 Lanena는 로드 에번스의 멜랑콜리한 중저음 보이스와 존의 오르간 간주가 돋보이는 차분한 곡이다. Fault Line은 녹음테이프를 뒤로 돌려서 원하는 사운드를 얻는 Backward Masking 기법이 사용된,  The Painter의 도입부를 이루는 곡이다. The Painter는 리치의 기타가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빠른 템포의 곡이다.

마지막 곡인 April은 존로드의 작품으로 존의 오르간과 리치의 어쿠스틱 기타가 안내하는 긴 도입부를 지나, 클래식 소품이 중간파트를 장식하며 마지막에는 보컬과 강렬한 기타로 끝맺음을 하는 12분짜리 대곡이다.

이 앨범은 히트곡 하나 없는, 상업적으로 실패한 앨범이다. 그러나 전작보다 자작곡에 충실한 앨범이고 그 당시의 그들의 라이브를 반영하 듯 헤비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음악적이 완성도에 있어서는 1기 딥퍼플 앨범 중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밴드의 헤비한 방향선회에 맞지 않아 축출되기는 했지만, 로드 애번스의 보컬은 팝적이면서도 좀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목소리였다. (그는 로드 스튜어트를 제치고 딥퍼플의 1기 보컬로 선택된 사람이다.) 그는 딥퍼플의 역사에서 다채로운 느낌을 선사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닉 심퍼는 밴드의 방향선회에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밴드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는 계속 팝적인 성공을 하는 밴드를 원했던 것일까? 로드 애번스와 닉 심퍼는 이후에 음악적으로 두드러진 행보가 없다. 로드 애번스는 후에 딥퍼플 이름을 도용해 밴드활동을 하다가 진짜 딥퍼플에게 고소당하기도 한다.

Track listing

1. “Chasing Shadows” Ian Paice, Jon Lord 5:34
2. “Blind” Lord 5:26
3. “Lalena” Donovan Leitch 5:05
4. “Fault Line” Ritchie Blackmore, Nick Simper, Lord, Paice 1:46
5. “The Painter” Blackmore, Rod Evans, Lord, Simper, Paice 3:51
6. “Why Didn’t Rosemary?” Blackmore, Evans, Lord, Simper, Paice 5:04
7. “Bird Has Flown” Lord, Evans, Blackmore 5:36
8. “April” Blackmore, Lord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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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Purple – Deep Purple (1969)”의 2개의 생각

  1. “April”하면 역시 신촌 “롹”이 재빨리 떠오르네. 보고 싶네요, 다들…

  2. 신촌 ‘롹’ 하면 역시 stargazer가 생각나, 그 깊은 천정과 함께. 오랜시간 정든 장소였는데, 사진하나 제대로 남겨둔게 없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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