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Purple – Shades of Deep Purple (1968)

shades of deep purple

Deep Purpe부터 써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무감일 수도 있지만, 딥퍼플과 함께한 추억이 많다.

BeeGees 등 멜로디 위주의 말랑한 Pop음악을 좋아하던 내가 중학교 2학년때 라디오에서 Smoke on the Water의 라이브 버젼 (Made in Japan)을 듣고 그냥 넋이 나가버렸다. 그때부터 Rock 음악에 거침없이 빠져 버렸다. 음악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된 것도 바로 Deep Purple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단 하나의 밴드를 꼽으라면 Deep Purple이다. 어쩔 수 없다.

그래서 2~3장으로 끝낼 수 있지만, 1968년에서 1976년까지의 딥퍼플에 대해서는 자세히 쓰고 싶다.

딥퍼플은 1967년도에  그룹 Searchers의 드러머였던 Chris Curtis가 런던의 사업가에게 자금지원을 받아 수퍼그룹을 결성하려고 기획한 그룹으로 최초 이름은 Roundabout이었다. Deep Purple이라는 이름은 리치블랙모어가 제안한 이름으로 그의 할머니가 좋아했던 Peter DeRose라는 사람이 쓴 곡 이름이다.

기획자 크리스 커티스가 선택한 첫 두 멤버는 클래식을 전공한 키보디스트 Jon Lord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활동 중이던 기타리스트 Ritchie Blackmore였다. 그런데  크리스는 리치와 존까지 모집하고 본인은 Roundabout 프로젝트에 흥미를 잃은 것인지 모르지만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게 된다.  나머지 멤버는 리치와 존이 모집하는데, 베이스는 Jon의 친구인 Nick Simper가, 보컬은 여러명의 오디션(Rod Stewart도 포함)을 거쳐 Rod Evans로 결정되었다.  최초 드러머는 Bobby Woodman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Rod Evans가 소속된 밴드인 Maze의 드러머였던 Ian Paice는 로드 에번스의 보컬 오디션를 따라 왔다가,  Bobby가 잠시 담배사러 나간 사이에 리치 블랙모어의 주선으로 예정에 없던 드러머 오디션을 통하여 딥퍼플의 드러머로 결정되었다. 담배사러간 사이에 갑자기 멤버가 된 이언 페이스는 딥퍼플의 역사상 단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는 유일한 오리지널 멤버로 아직도 활동 중이다.

그들은  3일간의 녹음 작업 후 데뷰앨범인 Shades of Deep Purple을 68년 7월에 발표했다. 놀라운 건 데뷰앨범부터 세번째 앨범까지 모두 만 1년안에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딥퍼플 1기때의 이 세 앨범은 따로 보면 결코 명반이라 할 수 없으나, 3개 앨범에서 추려서 1개의 앨범을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명반에 가까운 앨범 하나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딥퍼플의 시초가 사업가의 투자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성 그룹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급하게 앨범 3장을 1년안에 발표한 상황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간다. 데뷰앨범에서 Hush가 빌보드 4위까지 올라가며 빅히트한 것도 서둘러 후속 앨범을 내게 한 촉매제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얘들을 빨리 잘 굴려서 돈 좀 만져 보려는 성급한 자본의 탐욕이 느껴진다.)

첫번째 앨범은 Vanilla Fudge 풍의 사이키델릭 록과 비틀즈 풍의 팝, 발라드, 약간 하드한 록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다. 어찌보면 혼란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괜챦은 편이다.

존의 사이키한 해먼드 올갠으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 And the Address의 도입부는 2기 딥퍼플의 첫 앨범인 In Rock의 도입부와 비견된다. 전반부의 리치의 기타와 후반부의 존의 솔로가 멋진, 경쾌한 리듬의 연주곡이다.

Hush는 Joe South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로드 에번스의 팝적인 보컬과 경쾌한 리듬섹션이 상큼한 곡이다.  이렇게 빌보드 4위까지 올라간 팝적인 곡에서도 존의 올갠과 리치의 기타는 예사롭지 않다.

One More Rainy Day는 비틀즈 냄새가 많이 나는 곡이고, Prelude: Happiness / I’m So Glad는 자작곡과 커버곡을 믹스한 곡이다. 전반부는 올갠이 주도하는 하드록적 성향의 곡으로 서부영화 주제가같은 느낌도있다. I’m So Glad는 Cream 버젼도 유명한데, 두 버젼이 크게 차이가 없다.

Mandrake Root는 라이브에서 아주 길게 연주하는 곡으로 메인 리프는 Jimi Hendrix의 Foxy Lady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리치블랙모어는 동시대의 괜챦은 곡들의 리프에서 아이디어를 가끔 얻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렇게 밝히지 않으면 보통 사람들은 잘 알아차릴 수 없다. Mandrake Root는 연주적인 측면에서 이 앨범에서 가장 뛰어난 곡이라 할 수 있다. 전반부의 몰아치는 존 로드의 올갠은 이후 앨범에서 그가 펼쳐 보이는 하드록 올갠 사운드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반부의 리치의 기타는 Space Truckin’의 라이브에서 마지막 부분에 항상 차용되는 부분이다.

비틀즈 곡을 커버한 Help는 원곡보다 10배이상 무겁다. 거의 납덩이를 달았다. 그런데 나는 이 무거운 Help 버젼을 처음 접해서 원곡이 너무 촐삭거리는 것으로 느껴진다.

또다른 커버곡인 Hey Joe는 지미 핸드릭스의 버젼보다는 못하다. Hey Joe 덕분에 국내에 발매될 때는 이곡 이 앨범에서 삭제된 상태로 기형적으로 발매되었다.

Track listing
Side one

1. “And the Address” (instrumental) Ritchie Blackmore, Jon Lord 4:38
2. “Hush” Joe South 4:24
3. “One More Rainy Day” Lord, Rod Evans 3:40
4. “Prelude: Happiness / I’m So Glad” Blackmore, Evans, Lord, Ian Paice, Nick Simper / Skip James 7:19

Side two
1. “Mandrake Root” Blackmore, Lord, Evans 6:09
2. “Help!” John Lennon, Paul McCartney 6:01
3. “Love Help Me” Blackmore, Evans 3:49
4. “Hey Joe” Billy Roberts 7:33

Personnel

Rod Evans – lead vocals
Ritchie Blackmore – guitar
Jon Lord – organ, backing vocals
Nick Simper – bass, backing vocals
Ian Paice – drums

 

 

태그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