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g – You (1974)

gong you

Gong은 푸르딩딩한 빽판을 열심히 수집하던 중2~고2사이에 우연히 알게 된 그룹이다. 그 당시 잘 모르는 밴드의 빽판을 사는 기준은 대강 이렇다. 일단 자켓을 전체적으로 감상한다. 자켓을 보면 들어볼만한 음악을 담고 있는 음반인지 동물적인 감이 온다. 그리고 LP를 꺼내서 턴테이블에 올리고 들어본다. 일반적인 레코드 가게와 빽판을 파는 가게의 결정적인 차이가 여기에 있다. 꺼내서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물론 앨범 전체를 감상한다든가 하는 짓은  할 수 없다. 몇곡을 스캔하듯 쓱 들어보면 살지 말지 견적이 나온다.

이 앨범 Gong – You(1974)앨범은 자켓에서 느껴지는 우주적인 기운에 이끌려 사게 된 앨범이다. 음악이 딱히 내 취향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켓과 어울리게 음악에서도 역시 우주적인 느낌을 당시에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Gong은 1967년에 Soft Machine의 기타리스트인 Daevid Allen이 Gilli Smyth와 결성한 그룹이다. 나머지 멤버들은 시기에 따라 너무 많이 들락거려서 언급하기 힘들 정도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하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대부분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중에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타리스트 Steve Hillage가 있었다는 정도만 기억해도 된다.   Bill Bruford(드럼)도 74년에 잠깐 밴드의 멤버였다.

자켓과 걸맞게 Space Rock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우주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Thoughts For Naught와 A P.H.P’s Advice를 듣고 있노라면 화성의 동굴에서 외롭게 은신하고 있는 듯한 탈지구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Master Builder는 몽환적인 신디사이저를 배경으로한 주술적인 보컬라인의 반복, 중반이후에 색소폰과 기타가 리드하는 빠른 템포의  Jazz – Rock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 앨범을 무려 30년만에 듣는데, 뭐랄까 시간의 심연을 휙 뛰어넘어 음악에 방부제를 바른 듯 처음 들었던 그 때 이후 음악이 전혀 늙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장르의 음악스타일은 독특해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 더 이상 개선, 개량할 수 없는 진보의 끝. 그래서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이 앨범을 포함해서 Flying Teapot(1973), Angel’s Egg(1973)를 Radio Gnome Trilogy라 부르는데, 세 앨범이 스토리로 이어지는 컨셉트 앨범이면서 Gong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앨범이다. (내용까지는 누가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더 깊이 알고 싶진 않다.) 내친김에 나머지 두 앨범도 다 들어봐야겠다.

 DaevidAllen1974

Daevid Allen (2015년에 돌아가셨다.)

Track listing

“Thoughts for Naught” – 1:32 (given as “Thought for Naught” on original LP sleeve)

“A P.H.P.’s Advice” – 1:47
“Magick Mother Invocation” – 2:06
“Master Builder” – 6:07
“A Sprinkling of Clouds” – 8:55
“Perfect Mystery” – 2:29 (given as “Perfect Mistery” on original LP sleeve)
“The Isle of Everywhere” – 10:20
“You Never Blow Yr Trip Forever” – 11:22
Side 1 tracks 1, 2, and 5, and side 2 tracks 1 and 2 written by Daevid Allen, Tim Blake, Steve Hillage, Mike Howlett, Didier Malherbe, and Pierre Moerlen.
Side 1 tracks 3 and 4, and side 2 track 3 written by Allen, Mireille Bauer, Blake, Miquette Giraudy, Hillage, Howlett, Malherbe, Benoit Moerlen, P. Moerlen, and Gilli Smyth.

Personnel
Daevid Allen (“Dingo Virgin”) – vocal locust and Glissandoz guitar
Mireille Bauer – percussion
Tim Blake (“Hi T Moonweed”) – Moog and EMS systhesisers and Mellowdrone
Miquette Giraudy (“Bambaloni Yoni”) – wee voices and Chourousings
Steve Hillage – Lead Guitar
Mike Howlett – Bass Guitar
Didier Malherbe (“Bloomdido Glad de Brasse”) – Wind instruments and Vocals
Benoit Moerlen – percussion
Pierre Moerlen – Drums, Percussion
Gilli Smyth (“Shakti Yoni”) – poems and space whi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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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 – You (1974)”의 2개의 생각

  1.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음악의 정의라는게 아침/저녁으로 변덕스레 바뀌곤 하는데, 근래 들어 좀처럼 바뀌지 않는 기준은 아무리 쫓아가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음악이더라구요. 그래서 매번 들을 때마다 신선함이 유지되는 음악들. 아마 Gong도 형에게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을런지…
    물론 그런 음악을 잔뜩 섭취하다가도, 한 천번은 들은 것 같은 “Thrill Is Gone”에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말릴 순 없더라구요. 요망한 몸뚱아리.

  2.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정형의 음악… 이를테면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같은 앨범. 어렵지만 매력적인 음악이지. 첨 들었을 때는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었는데, 30년쯤 지나니까 귀에 들어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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